이 레플리카는 <멀고 먼 소금그릇>이라는 도큐멘트 작업을 구성하는 오브제다. 벤베누토셀리니의 <소금그릇>을 실제로 보지 못한 상태에서 모사하는 작업으로, 인터넷에 떠다니는 이미지, 기사, 첼리니 자서전에 나오는 묘사 등 각종 정보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세부를 찾는다. 자료와 상상과 손동작에 기대어 가정된 빈 공간을 채워나가는 과정에서, 하나의 오브제를 놓고 사람들이 그려온 궤적들을 보게 된다. 괴팍한 매너리스트의 걸작, 현대 자본으로 추산된 가치, 공예품으로서의 의미, 희대의 도난 사건과 같은 드라마들말이다. 그 시간 안에서 손으로 조립한 데이터 점토 덩어리는 가볍고 허술하기만 하다.
이유성
이유성은 조각적인 행위와 질감들을 충돌시키면서, 속도, 감정, 에고, 신체의 물신적 인식 등 껍질이 있는 개념과 단어들을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