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이>는 내가 2018년 천사점토라는 재료를 처음 접하고 만들게 된 개 두상이다. <아롱이>는 나의 작업실에서 3년이란 기간 동안 수분을 잃어 메말라 있었고, 가볍고 하얀 덩어리로 남은채 심심해하고 있던 찰나였다. 이러한 아롱이는 이제 디지털 공간 속에서 부유할 예정이다. 무게를 잃고 자유로운 몸을 가지게 된 그녀가 타인들에 의해 선택 받고 이용되면서 새로운 세상을 유희하면서 와일드하게 떠돌아 다닐 수 있길 바란다.
이충현
이충현은 동시대적 매체 속에서 조각 및 조각적인 것들이라고 불릴만한 이미지, 사물 그리고 그것들이 둘러싼 주변환경과 공간 등에 대해 관심이 있고, 이들을 관찰하고 주관적인 해석을 통해 어떤 입체물을 만들지 고민하고 실제로 제작한다. 개인전 《VIRTUAL STANCE》(SeMA창고, 2018)를 열었고, 《조각스카웃》(탈영역 우정국, 2017), 《장르-알레고리 조각적》(토탈미술관, 2018), 《모두를 위한 미술관 개를 위한 미술관》(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2020), 《인저리 타임》(뮤지엄헤드, 2021)등 단체전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