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과 나를 분리하는 일은 어떤 것을 위장하기 위한 일이었다.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면서도 동시에 드러내길 원하는 충동은 작업할 때 객관적인 언어와 주관적인 언어를 오가는 것으로 이어지곤 했다. 조각을 만드는 행위를 통해 몸은 조각에 개입하고 그곳에는 몸이 지나간 흔적이 남아있다. 그 과정에 의해 몸과 조각은 점점 가까워지고 결국 나와 아주 가까워진 상태를 마주한다. 만드는 행위는 움직임을 기록하기 위한 것이 되곤 한다. 이것은 나와 조각이 있는 무대이며 첫 번째 씬은 해가 들어오는 자리에 앉아 시작한다.
김한나라
김한나라는 조각을 만든다. 최근에는 조각을 퍼포먼스와 함께 확장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