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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portrait

주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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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 portrait>은 지인들의 장례식장에서 그들의 영정 사진을 보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언젠가 나의 가족은 미래에 맞이할 그들의 죽음을 위해 멋지게 꾸미고 포즈를 취하여 초상화를 찍었다. 당신의 사라짐을 위해 포즈를 기록하는 행위가 생경하게 다가왔고, 나의 장례식에 놓일 포즈는 무엇이 되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눕는 포즈. 누워있는 자세는 여러 코드를 가지고 있다. 게으름, 병듬, 나약함, 편안함, 안락함, 죽음, 피곤함, 기이함 등 수직적 직립의 세계의 이상과는 다른 것들을 내포한다. 이런 생각으로 가장 먼저 누워가는 모습을 3D 스캔하고, 이를 플렉시블 레진을 이용하여 출력한다. 이후 기계의 크기에 맞춰 출력해내기 위해 몸을 분할한다. 그리고 출력해서 분할된 몸의 여러 면에는 유토를 이용해 덩어리를 발생시켰다. 그러자 유연한 레진의 몸체는 덩어리의 무게로 인해 바닥을 향해 기울었다. 이런 작업의 과정 중 수장고에 제출하는 파일은 작업의 최초 과정인 물리적 실체의 사물인 '나'를 기록한 것이다. 즉, 수장고에 남겨진 데이터는 가상의 세계에서 영원히 존재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대상이 그 포즈로 존재했었다는 기록이다.

주슬아

주슬아는 주로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비주류, 하위문화의 특성과 허구적 세계관에 관심을 가진다. 애니메이션 영상, 3D조각, 평면 작업과 같은 매체를 활용해 차원을 전이하거나 분해, 재조합 하는 방식으로 가상과 현실,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가 뒤섞이며 충돌하는 지점을 탐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