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소성이 좋은 물질을 지지체 삼기도 하며 그 표면에서 전통 재료의 물성을 연기하는 동시에 두께가 부여된 이미지를 합성하고 현실과 웹이 뒤섞인 오늘날 물질의 성질 이전에 물질의 존재 자체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상황을 기본값으로 제시한다. 더 나아가 물성 기반의 조각이 디지털, 미디어의 인식 전환을 통해 변환되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변성에 초점을 맞춰 모든 작업을 자석으로 체결 할 수 있는 모듈 부품으로 제작해 구조와 형태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이 가능한 한시적 형태의 조각을 실험한다.
정성진
정성진은 실재와 가상의 구분이 모호해진 흐름 속에서 물성을 기반으로 한 조각이 디지털, 미디어의 인식 전환을 통해 재구축되는 방식을 고민하고 실험한다. 그 과정에서 본인이 제작하는 모든 조각에 ‘모듈러 조각 방식’을 도입하여 고정된 하나의 형태를 지닌 것이 아닌 공간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는 한시적 조각의 형태로 제작한다. 이를 통해, 이전에 호환이 불가능한 것으로부터 이종, 삼종의 교배를 시도하기도 하고, 다양한 문화적 현상을 연결하는 등 기존 조각의 위상을 넘어 새로운 조합과 재구성을 실험한다.